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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

by 이면지91 2024. 9. 25.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수많은 사람의 기록이 축적된 빅데이터에서 인간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 송길영은 사회의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읽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수십 년 전의 과거부터 산업화의 격변과 도시화의 확장을 경험한 지금까지의 관찰을 통해, 현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의 흐름과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지금껏 사회를 유지해 오던 시스템이 바뀌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존재인 ‘핵개인’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엄청난 속도로 새 규칙을 만드는 핵개인은 누구이며, 이들의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는 학벌 인플레이션, 돌봄 과도기, 투명 사회, 과잠 계급, 효도의 종말, 이연된 보상 등 지금 시대를 살펴본다. 동시에 한국인보다 서울러, 5분 존경 사회, 글로벌 계급장, AI 동료, 권위자와의 직거래, 마이크로 커뮤니티, 미정산 세대 등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핵개인 시대를 예보한다. 기후 변화가 지난 천년의 기상 메커니즘을 벗어나는 일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 매일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일기예보가 무색할 정도로 급변하며 하루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그것이 맞지 않더라도 준비와 대비를 위해 귀를 기울인다. 비유하자면 이는 단순히 비를 피하기 위한 정도의 준비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생업과 생명이 달려 있을 만큼 중요한 일이다. 이제 옷차림을 위해 한 철의 기상을 알려주는 일기예보가 아닌, 내 삶을 대비하기 위한 더 큰 호흡의 ‘시대예보’가 시작된다.
저자
송길영
출판
교보문고
출판일
2023.09.25

"새로운 규칙을 마주할 때마다 표현의 현행화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언어에는 바뀐 세계의 질서가 담겨 있습니다."

 

"AI와 합을 맞춘 핵개인은 '자리'가 아닌 '일'을 봅니다. 나의 성장과 공동체의 공감, 다시 말해 사회적 기여가 동반되는 일자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전선의 앞에 서기 위해서는 희귀함을 추구하는 것이 옳습니다. 희귀함이 쌓이면 고유성을 갖습니다. 그러나 고유성이 진정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축적의 시간이 다시 요구될 수 있습니다. 고유함은 나의 주장이고, 진정성은 타인의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고유성과 진정성의 단서가 내가 오랫동안 쌓아둔 내러티브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필수 전제가 됩니다."

 

"당신은 훌륭해지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부양을 위한 도구로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돌봄의 끝은 자립이고 자립의 끝은 내가 나의 삶을 잘 사는 것입니다."

 

https://youtu.be/837sCUrOgEs?si=2qjYxknRA2w6Covl

 

우연히 유튜브에서 송길영 작가님의 강연 영상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아 한동안 여러 유튜브 채널에 나와 강연하는 것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마인드 마이너라는 생소한 명칭으로 본인을 소개하는 이분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트렌드를 전망하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2020년 조선비즈 김지수 기자님을 통해 20년부터 4년 동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에 '디지털 토정비결'로 그해 트렌드를 전망하셨고 그것을 책으로 낸 것이 시대예보다. 이 책의 출간당시에는 회사일로 바빠서 잊어버리고 8월에 우연히 알라딘 매대에서 발견하여 바로 구매하여 읽었다.

 

책은 서문과 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1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생활상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 나오고 2장은 Chat gpt로 대표되는 코파일럿의 등장으로 인한 사회변화 3장은 우리나라의 학벌문화의 변화 4장은 고령화사회의 진입에 따른 세대별 문제점 5장은 '핵개인'이라는 새로운 표현을 사용하여 변화된 인구구조에 대한 현상을 분석하였다. 저자가 말하는 핵개인은 누군가에 의해 '선택'되는 삶이 아닌 오직 자신의 결정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뜻한다.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이 많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1장 에피소드 중 도반들과 젠더갈등에 대해 얘기하려고 '양성평등'이란 말을 한 부분이다. 어느 도반이 남성과 여성 외에 퀴어에 대해 말하며 양성은 편협한 범주라고 하는 부분을 읽으며(생물학적 성_개인의 생식기의 해부학적 구조_과 사회적 성_본인이 정의하는 성별_이 일치하지 않아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성별을 구성하고 있는 현상 때문인 것 같다.) 시대에 따라 용어를 현행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은 단어로 닫혀있는 사고를 넓혀준 느낌이 들었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사용하는 언어도 그에 맞게 빠르고 올바르게 변화하는 것이 앞으로 사회를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꼭 필요한 문화적 소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령화, 저출산 등 현재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문제 들에 대해서도 저자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한다. "한국의 단일민족에 대한 공동체 의식과 한민족 개념은 점점 더 사회를 폐쇄적으로 만들고 폐쇄적인 사회는 유입이 없기 때문에 점점 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의식과 개념을 받아들여서 사회의 다양성을 키워나가는 것이 우리의 생태계가 살아날 수 있는 희망이 아닐까?" 저자의 주된 의견이지만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유럽과 북미 국가는 이민으로 인하여 여러 사회문제를 겪고 있고 그에 대한 언론의 기사가 사람들의 인식을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어 심히 우려가 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흐름이고 이러한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태될 뿐이다. 생존을 위해 이슬람을 비롯한 다양한 종교,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아래 한 구절을 소개하고 마치려고 한다. 지금 시점에서 내가 꼭 고민하고 나아갈 부분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전문성에 관하 이야기다.

 

"이 전선의 앞에 서기 위해서는 희귀함을 추구하는 것이 옳습니다. 희귀함이 쌓이면 고유성을 갖습니다. 그러나 고유성이 진정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축적의 시간이 다시 요구될 수 있습니다. 고유함은 나의 주장이고, 진정성은 타인의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고유성과 진정성의 단서가 내가 오랫동안 쌓아둔 내러티브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필수 전제가 됩니다."

 

결국 앞으로의 성과 인증체계는 대대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 시작으로 변화된 삶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나의 권위와 전문성을 앞으로는 기관에서 발행하는 것이 아닌 변화된 성취 인증 시스템 안에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나의 고유성과 진정성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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