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콘클라베 :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by 이면지91 2025. 4. 22.

콘클라베 영화 포스터

 

 

영화에 대한 간략한 정보

'콘클라베(The Conclave)'는 가톨릭 교회의 교황 선출을 다룬 밀도 있는 정치 드라마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거대한 베일에 싸여 있는 교황 선출 과정의 비밀스러움과 그 안에서 인간 군상이 벌이는 치열한 심리전을 사실감 있게 담아냈습니다.
감독은 에드바르트 베르거이며, 주연은 랄프 파인즈가 맡았습니다. 그의 섬세한 내면 연기가 영화 전체의 무게 중심을 탄탄히 잡아줍니다.

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어 개봉하자마자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으로 훌륭한 작품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 각색상 수상, 작품상, 남우주연상(레이프 파인스), 여우조연상(이사벨라 로셀리니), 음악상, 의상상, 편집상, 미술상 후보

 
콘클라베
교황의 예기치 못한 죽음 이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시작되고, 로렌스(랄프 파인즈)는 단장으로서 선거를 총괄하게 된다. 한편 당선에 유력했던 후보들이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교활한 음모와 탐욕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데…
평점
-
감독
에드바르트 베르거
출연
랄프 파인즈, 스탠리 투치, 존 리스고, 세르지오 카스텔리토, 이사벨라 로셀리니, 루시안 므사마티, 야첵 코먼

콘클라베가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영화 '콘클라베'는 단순히 교황을 선출하는 종교적 행사 이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권력과 이상, 믿음과 회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의심'과 '성찰'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절대적인 확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길을 찾으려는 노력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죠.


종교와 확신의 위험성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주제 중 하나는 확신의 위험성입니다. 종교적 신념이 지나쳐 타인을 배척하고, 오히려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순수한 믿음이 아닙니다.
랄프 파인즈가 연기한 인물은 신과 교회 사이에서 끝없이 고민하고 흔들리는 존재인데, 그 모습은 오히려 인간적이고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우리는 때때로 신념이란 이름으로 자신을 속이기도 하고, 타인을 상처 입히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듭니다.


영화에 대한 나의 감상평

'콘클라베'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화려한 미장센과 빠른 전개, 그리고 무엇보다 랄프 파인즈의 고뇌하는 눈빛이었습니다.
그의 연기는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마치 실제로 내면의 시련을 겪고 있는 한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어요. 신의 뜻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할 수 있는지를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서사와 날카로운 메시지, 그리고 종교적 포용에 대한 깊은 고민까지. 이 영화는 단순한 종교 영화가 아니라, 믿음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철학적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확신하지 말고, 항상 의심하라'는 메시지는 종교뿐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관계와 판단에 있어서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어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저는 천주교도는 아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콘클라베'에 등장한 교황이 현 프란치스코 교황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감독이 의도한 게 아닐까 하는 이야기도 있어서 찾아보니, 프란치스코 교황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교회를 개혁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신 분이더라고요.

보수적인 바티칸 안에서 그런 가치관을 가진 분이 계셨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습니다.
요즘 들어 종교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교리를 떠나 우리가 ‘성인’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려는 메시지는 결국 ‘사랑’이라는 단어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서로 사랑한다면 많은 갈등이 자연스레 해소될 텐데, 우리는 서로의 생각이 너무 확고한 나머지, 작은 차이만으로도 상대를 쉽게 ‘적’으로 여기고, 심지어 악마화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오늘 다시 한번 해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