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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루탈리스트 : 이민자가 바라본 미국의 잔혹성

by 이면지91 2025. 2. 28.

브루탈리스트 포스터

 

안녕하세요, 2월에 중요한 시험과 그동안 미뤄둔 공부를 하느라 한 동안 포스팅을 못했습니다. 그래도 영화와 책은 계속 보고 있었어서 미뤄둔 포스팅을 열심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들어서 한동안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 영화는 예고편을 보자마자 '명작'의 느낌이 느껴져 바로 예매해서 봤습니다. 극장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으로 갔는데, 극장 시설이 너무 좋아서 정말 만족했습니다. 예고편 외에는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관람했는데 인터미션이 있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상영시간이 무려 215분.. 15분 인터미션을 제외해도 3시간이 넘는 긴 영화라 과연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을까 싶었지만 한 순간도 지루함 없이 몰입해서 봤습니다. 장안의 화제인 브루탈리스트 꼭 보시기를 추천드리며 간략한 정보와 감상 남기려고 합니다.

 

제목 브루탈리스트의 의미와 브루탈리즘이란?

뉴욕 버팔로 시티 법원 건물

이 영화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계 헝가리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가 미국으로 건너와 자신이 설계한 건축물을 만들고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제목의 브루탈리스트는 건축 사조 브루탈리즘을 따르는 주인공을 의미합니다.

 

브루탈리즘(brutalism)은 20세기 초의 모더니즘 건축의 뒤를 이어 1950년대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 융성했던 건축 양식이다. 이름은 르 코르뷔지에가 사용한 프랑스어 용어인 béton brut(가공되지 않은 콘크리트)에서 유래했으며, 콘크리트가 노출되어 요새와 같아 보이는 건축물이 많다. 공산주의의 영향을 받은 구 소비에트 연방 및 기타 공산권의 건축 양식에 영향을 주었다.(출처 : 위키백과)

 

건축에 크게 관심이 없어 생소한 개념이지만 최근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뮤지엄 산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특히, 라즐로 토스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예배당은 안도 타다오의 빛의 교회와 유사한 느낌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도 노출 콘크리트의 건축물은 상당히 충격적이지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50년대에는 대중들에게는 더욱 깊은 인상을 주었을 것 같다.

빛의 교회

영화에 대한 간략한 정보

'브루탈리스트'는 브래디 코벳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헝가리 출신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의 삶을 다룹니다.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주연을 맡았으며, 2024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고,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러닝타임은 3시간 35분으로, 15분간의 인터미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호평받는 영화인 이유

'브루탈리스트'는 여러 요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 심도 있는 이야기: 라즐로 토스의 인생을 통해 예술과 현실의 괴리를 조명하며, 이민자 예술가가 겪는 어려움을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2. 탁월한 연기: 에이드리언 브로디의 연기가 극찬받았으며, 그의 감정 표현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3. 브루탈리즘과 영화적 미장센: 영화는 브루탈리즘 건축을 배경으로 하여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주며, 영화의 분위기와 주제를 더욱 강조합니다.
  4.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몰입감 유지: 3시간이 넘는 길이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연출과 극적인 전개로 관객의 집중력을 유지시킵니다.

 

영화에 대한 나의 감상평

'브루탈리스트'는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니라, 한 건축가의 삶을 통해 사회적 편견과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유럽에서 건너온 이 유대계 헝가리인은 유럽에서 인정받는 건축가였지만, 전쟁을 피해 온 미국에서는 그를 주류사회인 기독교에 반하는 이방인으로 여기고 그의 천재성을 무시합니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 인정받지 못하다 영화 마지막에 그의 손녀를 통해 세상에 인정받게 됩니다.

영화 중반부 라즐로의 비범함을 알아본 밴 뷰런이 그의 집에 초대하여 이야기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라즐로가 밴 뷰렌에게 본인이 건축한 건물의 의미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를 통해 건축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한 시대와 개인의 삶을 반영하는 매개체임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에이드리언 브로디의 연기는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습니다. 그의 눈빛과 몸짓만으로도 그 당시 이민자로 미국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인물의 고뇌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이 피어스의 연기는그 당시 소위 잘나가는 미국의 오만함과 야만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루탈리즘 건축이 주는 거친 아름다움과 영화의 감성적인 스토리가 어우러져, 시각적으로도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몰입감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감정을 끌고 가는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다만, 영화의 무거운 분위기와 느린 전개가 일부 관객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건축과 예술,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그 여운이 남아 있었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강렬한 경험이었습니다.

 

주인공 라즐로 토스의 모델 마르셀 브로이어(Marel Breuer) 1902~1981

 

 

 
브루탈리스트
전쟁의 상흔을 뒤로하고 미국에 정착한 건축가 ‘라즐로 토스’(애드리언 브로디). 미국 이민자의 냉혹한 현실 속에 전쟁의 트라우마를 견뎌내던 어느 날. ‘라즐로’의 천재성을 알아본 부유한 사업가 ‘해리슨’(가이 피어스)이 기념비적인 건축물 설계를 제안한다.  하지만, 시대와 공간, 빛의 경계를 넘어 대담하고 혁신적인 그의 건축 설계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후원자 해리슨의 감시와 압박, 주변의 비난이 거세 질수록 오히려 더 자신의 설계에 집착하던 ‘라즐로’. 혁신적인 브루탈리즘 건축에 자신을 투영하던 ‘라즐로’는 결국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는데... 발 디딜 곳 없는, 소속이 불분명한 삶의 연대기.  트라우마가 예술로 승화된다! 
평점
-
감독
브래디 코베
출연
애드리언 브로디, 펠리시티 존스, 가이 피어스, 조 알윈, 래피 캐시디, 이자크 드 방콜레, 조나단 하이드, 엠마 레어드, 스테이시 마틴, 알렉산드로 니볼라, 피터 폴리카포

 

 

인터미션 화면 : 라즐로 토스의 결혼식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