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카데미 시상식과 관련하여 많은 좋은 영화들이 개봉하여 3월에는 영화를 정말 많이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아카데미와는 관련이 없지만 올해 초부터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미키 17'이 개봉하여 용산 아이맥스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대작답게 역시나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고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예전만큼의 번뜩이는 주제 의식 없이 대중적인 작품을 만들었다는 의견도 있어서 걱정했지만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늘 그렇듯 SF 영화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화려한 연출로 눈을 즐겁게 해 줘서 좋습니다.
영화에 대한 간략한 정보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미래의 우주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소모품’이라 불리는 미키 반스(로버트 패틴슨)가 죽음을 반복하며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인간성에 대한 탐구, 계급 구조에 대한 비판이 돋보이며, 특히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자주 다뤄진 폭력과 파시즘적인 요소가 중요한 테마로 자리 잡는다.
- 평점
- 8.5 (2025.02.28 개봉)
- 감독
- 봉준호
- 출연
-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아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레트, 마크 러팔로, 아나마리아 바토로메이, 패스티 페런, 마이클 먼로, 카메론 브리튼, 크리스천 패터슨, 로이드 허친슨, 다니엘 헨셜
봉준호 영화에 나오는 파시즘적인 인물들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는 종종 파시즘적 요소를 상징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예를 살펴보면:
설국열차(2013) – 윌포드 & 메이슨
- 열차의 가장 앞칸에서 ‘질서 유지’를 외치는 독재자 윌포드와 그의 충직한 심복 메이슨은 파시즘적 구조를 대변한다.
- '질서'를 강요하며 폭력을 정당화하는 모습은 파시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기생충(2019) – 박 사장 가족
- 직접적인 폭력은 없지만, 빈곤층을 '보이지 않는 존재'로 취급하는 부유층의 태도는 묵시적 폭력이다.
- 가난한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생존만을 허락하는 구조 자체가 억압의 한 형태로 작용한다.
미키 17(2024) – 케네스 마샬 & 일파 마샬
- 하위 계층을 소모품으로 취급하며 인간성을 배제한 통제를 시도한다. 그들은 체제 유지를 위해 정보를 조작하고 반항을 억압하며, 생명의 가치를 권력에 따라 차별하는 전형적인 파시즘적 태도를 보인다. 이는 역사 속 식민주의와 전체주의 정권의 통제 방식과 유사하다.
- 미키의 모습은 시스템에 의해 희생당하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하는 모습은 전체주의적 구조 속 개인의 무력감을 상징한다.
이처럼 봉준호 감독은 늘 폭력적이고 파시즘적인 구조 안에서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날카롭게 탐구합니다.
한국의 엘리트주의와 영화 미키 17의 연관성
지도자인 케네스 마샬이 주인공인 미키와 요원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 엘리트주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엘리트주의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서 저는 이 부분을 영화와 연관하여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대학 중심의 학벌주의, 소위 ‘인서울’과 지방 대학 간의 격차, 부모의 재력이 곧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구조 등, 엘리트주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키 17’과 한국 사회의 엘리트주의를 연결 지어보면 흥미로운 점이 많습니다.
1. 소모품으로 취급되는 하위 계층
- 미키는 특정 임무를 수행하고 죽으면 다시 만들어지는 ‘소모품’이다.
- 한국 사회에서도 소위 ‘명문대-대기업’ 루트를 벗어난 이들은 시스템 속에서 쉽게 대체 가능한 존재로 취급된다.
2.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강박
- 미키는 자신이 살아남을 자격이 있다는 걸 계속 증명해야 한다.
- 한국의 청년들도 ‘스펙’을 끊임없이 쌓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사회에서 도태될 위험을 느낀다.
3. 엘리트가 시스템을 유지하는 방식
- 영화 속 미키가 시스템에 저항하듯이, 실제 사회에서도 엘리트주의에 저항하는 흐름이 존재한다.
- 하지만 엘리트 계층은 기존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변화보다는 억압과 통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 추가 참고 자료
-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한국식 엘리트주의와 능력주의의 문제점을 다룬 책.
- 피에르 부르디외, 『구별짓기』: 사회적 계급이 문화와 취향을 통해 유지된다는 개념을 설명.
- 김누리 중앙대 독어독문과 교수 유튜브 삼프로TV 인터뷰 '한국의 폐해를 만드는 곳은 의외로 여기입니다.'
영화에 대한 나의 감상평
‘미키 17’을 보면서 봉준호 감독이 다시 한번 폭력, 그리고 파시즘적 시스템 속 개인의 위치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폭력의 구조: 이번에도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시스템이 등장했다. 미키는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지만, 시스템은 그를 언제든 대체 가능한 존재로 만든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보다 ‘시스템’이 우선시 되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 엘리트주의 비판: 영화 속에서 ‘더 가치 있는 존재’와 ‘소모품’의 구분이 명확하다. 한국 사회에서 엘리트주의가 강화되면서, 일부 계층만이 ‘가치 있는 인간’으로 인정받는 구조와 유사한 지점이 많다.
- 파시즘적 질서: ‘설국열차’처럼 ‘미키 17’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 특히, 특정 존재를 희생시키는 방식은 역사가 반복되는 것처럼 보인다.
결론적으로, ‘미키 17’은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늘 그러했듯이, 이 작품도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여러분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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