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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달러 전쟁 : 역대 재무부 장관 중심으로

by 이면지91 2025. 3. 22.

달러 전쟁 책 표지

 
달러전쟁
자처하는 트레이더들, 새로운 화폐 질서를 바라는 미국의 적들을 상대하며 달러를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틀을 설계해 왔다. 오늘날의 뉴노멀로 받아들여지는 ‘강달러’ 기조는 코로나19 팬데믹이나 러우전쟁 때문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1995년, 미국 재무부 장관 로버트 루빈의 “강한 달러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A strong dollar is in our national interest)”는 슬로건으로 탄생한 미국의 달러 정책이다. 이는 향후 30년
저자
살레하 모신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4.09.25

 


 경제 유튜브를 자주 보던 시기에 전망하는 것의 반대로 흐름이 흘러가는 것으로 유명한 '인구형'의 전인구경제연구소라는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다. 추천해 주신 책이 상당히 감명 깊어서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가. 도서관에서 대여하여 읽었습니다.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전이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미국의 달러 패권에 대한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추천과 앞으로의 경제 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취지로 추천하였는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상당히 공감이 되어서 블로그에 책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목차

  1. 서론 – 《달러 전쟁》이 던지는 질문
  2. 로버트 루빈 (1995~1999) – 금융화 시대의 개막
  3. 로렌스 서머스 (1999~2001) – 거품과 위기의 경계
  4. 폴 오닐 (2001~2002) – 정책 충돌과 조기 퇴진
  5. 존 스노우 (2003~2006) – 중국과의 환율 전쟁
  6. 헨리 폴슨 (2006~2009) – 금융 위기의 한복판에서
  7. 티머시 가이트너 (2009~2013) – 글로벌 금융 시스템 복구
  8. 제이콥 루 (2013~2017) –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전략
  9. 스티븐 므누신 (2017~2021) – 트럼프 경제와 달러 패권
  10. 재닛 옐런 (2021~현재) – 현대 경제 질서 속의 도전
  11. 결론 – 달러의 미래, 그리고 우리의 선택
  12. 추천 대상
  13. 마치며

1. 서론 – 《달러 전쟁》이 던지는 질문

살레하 모신의 《달러 전쟁》은 미국의 재무부와 달러 패권이 지난 30여 년 간 어떻게 글로벌 경제를 조종해 왔는지를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역대 재무부 장관들의 정책을 분석하여 세 가지의 주요 내용을 중점으로 책을 구성하였다.
첫째, 기축 통화인 달러의 성장 과정.
둘째, 달러가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정치적·경제적 무기화로 변화는 과정.
셋째, 미국이 달러 강세 정책을 유지한 결과로 세계에 끼친 파괴적 영향력.

포스팅에서는 책에서 다루어진 주요 재무부 장관들의 정책을 중심으로, 달러 패권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로버트 루빈 (1995~1999) – 금융화 시대의 개막

 

 로버트 루빈은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금융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주도한 인물이다. 책에서 가장 유능한 재무부 장관으로 묘사되는 인물로 그의 재임 시절 미국은 강한 달러 정책을 표방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을 더욱 개방했다. "강한 달러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매력적이고 완벽한 슬로건을 내세워 투자자들이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을 호의적으로 수용하게 하여 미국 자산의 장기적 투자의욕 상승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이루어냈다. 또한 NAFTA를 통한 세계화로 외환정책의 안정성과 공정성은 루비노믹스로 대표되는 클린턴정부의 경제 호황기를 이끌었다. 이 시기에 월스트리트와 정부 간의 유착이 강화되었으며, 금융화(financialization)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달러 강세 정책은 미국 내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였다.

 

 

 

 

3. 로렌스 서머스 (1999~2001) – 거품과 위기의 경계

 

 서머스는 금융 규제 완화를 적극 추진하며 신자유주의 경제학을 실천했다. 전임자인 루빈의 전례없는 업적에 부합하고자 노력하였다. 하지만, 달러 강세 정책의 부작용으로 발생한 환율강세와 자유무역으로 인해 미국 철강 기업의 파산은 많은 미국 노동자들의 실업을 야기하며 대선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강달러 정책에 대한 월가와 시민의 상반된 평가로 고전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글래스-스티걸법 폐지는 2008년 금융 위기의 단초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정책이 금융 시장을 과열시키면서 기술 거품(닷컴 버블)이 형성되었고, 이는 곧 터지고 말았다.

 

 

 

 

4. 폴 오닐 (2001~2002) – 정책 충돌과 조기 퇴진

 

 폴 오닐은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임명되었다. 당시에 제조업 출신의 재무부 장관은 부시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 것으로 비춰졌지만 부시 또한 루빈의 달러 강세 원칙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초창기 오닐은 달러 약세를 우려하는 월가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달러 강세와 월가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표현하였고 결국 백악관과의 의견 차이로 인해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달러 약세 정책을 주장했지만, 행정부는 반대했다. 또한, 그는 감세 정책의 위험성을 경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의 임기중 9.11 테러로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였다. 이는 물리적 공격뿐만 아니라 전 세계 테러 네트워크 금융 기반을 공격하는 금융 제재로 달러의 무기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 애국법(USA PATRIOT Act of 2001)은 재무부가 테러 관련 자금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재무부는 해외자산통제국(OIA)을 신설하고 SWIFT를 통해 테러자금 추적 프로그램을 통해 테러 국가에 강력한 금융제재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달러의 지배력이 정점에 도달한 시기다.

 

5. 존 W 스노 (2003~2006) – 중국과의 환율 전쟁

 

 폴 오닐 사퇴 후 부시 행정부는 부친의 재선 실패 당시와 비슷한 경제 상황을 겪고 있었고 재선을 위해서는 오닐과는 반대되는 부시 행정부의 경제 계획을 응원하는 장관이 필요하였다. 당시, 거론되는 후보자는 월가에서 활동하는 찰스 슈왑, 헨리 행크 폴슨 그리고 사업가 존 스노였다. 부시는 오닐과 비슷한 성향인 존 스노를 지명하였고, 부시의 기대에 부합하여 존 스노는 임기 내내 재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 보다는 부시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옹호하는 치어리더로 활동하였다. 하지만 2003년 도빌 G7 재무부 장관회의에서 기자들에게 본인의 경제관을 설교하다 달러 강세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하였고 부시의 지지가 낮아짐에 따라 결국 경질되었다.

 

 

 

6. 헨리 폴슨 (2006~2009) – 금융 위기의 한복판에서

 

 존 스노의 경질 후 부시는 재무부 장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경제 정책을 지휘할 인물을 원했다. 골드만삭스 CEO였던 폴슨을 지명하였는데 당시 폴슨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재무부 장관직을 받는 것에 고심하였다. 그는 67대 재무부 장관이였던 베이커의 조언에 따라 대통령 면접권, 인사권, 정치 집회에 참여거부권을 대통령에게 요청하였다. 당시 행정부가 후진타오 주석의 백악관 국빈 방문에 초청함과 그의 조건을 받아들여 행크는 74대 재무부 장관으로 취임하였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노련한 금융가이자 대학 풋볼팀 라인맨스러운 저돌적인 면모를 앞세워 당시 세계금융위기 속에서 대형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TARP(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를 도입했으며, 월가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결국 금융위기를 해결하였지만 폴슨 임기 동안 중국의 불공정한 환율 개입을 방치하였다. 이는 중국의 성장과 미국 중서부의 쇠락이라는 보이지 않는 위협을 야기하였다.

 

7. 티머시 가이트너 (2009~2013) – 글로벌 금융 시스템 복구

 

 가이트너는 부친의 영향으로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으며 특히 중국어가 능통하여 재무부 관료시절 루빈 장관과 서머스 차관에게 발탁되어 30대 중반에 요직에 오른 인물이다. 젊은 시절부터 국제금융 실무를 경험한 가이트너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금융 위기 극복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그의 불안한 취임연설과 정책이 서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가이트너의 임기 동안 달러의 무기화를 더욱 강화하여 기존 국가에만 제재하는 것에서 기업과 개인까지 그 범위를 넓였다. 미국의 대외 영향력은 증대하였지만, 이는 달러가 경제적인 목적만 갖지 않는 것으로 보여 달러에 의한 세계경제의 질서를 분열하는 균열이 되었다.

 

 

 

 

8. 잭 루 (2013~2017) –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전략

 

 루 장관은 미국 경제의 회복과 함께 달러 패권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는 경제 제재가 늘어날 수록 달러 시스템이 복잡해지며 달러 무기화가 한계에 도달하였다고 경고하였다. 루의 인준과정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부르는 실수를 저질렀는데 당시 미국은 중국의 수출품을 소비하고 중국은 미국의 국채를 매입하며 경제적으로 긴밀한 연결성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환율조작은 세계 무역 흐름을 왜곡하고 미국 제조업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기 때문에 의회에서는 보호주의에 대한 주장이 나오고 있었다. 전임 경제 수장인 가이트너와 버냉키는 세계화와 달러 강세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의회의 중국 응징 요구를 차단하며 미국 노동계층의 고통을 외면하였다. 잭 루는 환율정책의 투명성을 강조하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진하며 중국 견제에 나섰다.

 

 

 

 

9. 스티븐 므누신 (2017~2021) – 트럼프 경제와 달러 패권

 

 책 시작에 '일곱 단어의 충격(A weaker dollar is good for us)'으로 등장한 므누신은 달러강세와 세계화 속에서 고통받는 미국 국민의 지지를 등에 업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감세 정책과 보호무역주의를 주도했다. 그는 달러 약세 정책을 활용해 무역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으며,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달러 강세 정책의 부작용이 트럼프의 당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럼프의 등장은 세계질서의 재편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므누신은 이러한 혼란기에 선택적 침묵으로 경제정책에 일관성을 부여하여 달러를 보호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트럼프 시대는 미국 지도자들이 권력을 신중하게 사용하지 않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통화 분야에만 달러를 무기로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섣불리 건드리기에는 몸집이 너무 컸던 어느 러시아 기업에 연속적인 경제 제재를 때린 행위는 미국의 달러 관리 능력에 대해 한층 더 큰 불확실성을 자아냈다.

 

10. 재닛 옐런 (2021~25) – 현대 경제 질서 속의 도전

 

 책의 마지막장에 등장하는 옐런 장관은 지금 시점으로는 장관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제재와 디지털 달러 논의 등 새로운 경제 질서 속에서 달러 패권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극단으로 치달은 달러의 무기화, 역사상 가장 큰 부채, 달러 패권의 붕괴 위협 등 달러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 것과 앞으로의 달러 제국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관점이 나온다. 책의 마지막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에 나오는 대사가 인상 깊다.

"친애하는 브루투스여, 잘못은 우리 별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있다네" 

 

 

 

11. 결론 – 달러의 미래, 그리고 우리의 선택

《달러 전쟁》은 달러가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미국의 힘을 상징하는 도구임을 강조한다. 역대 재무부 장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달러 패권을 유지하려 했지만, 글로벌 경제의 변화는 이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달러 중심의 경제 질서를 다시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12. 추천 대상 – 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할까?

살레하 모신의 《달러 전쟁》은 금융과 경제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독자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 경제·금융에 관심이 많은 독자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미국 달러가 어떻게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지 배울 수 있다.
  • 국제 정세와 정치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
    달러 패권이 국제정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분석하는 이 책은 국제 관계나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 투자자 및 금융업 종사자
    환율 변동, 금리 정책, 금융 위기 등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필수적이다. 역대 재무부 장관들의 정책이 금융 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이 책은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세계 경제의 흐름을 알고 싶은 일반 독자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미국 금리 인상', '환율 전쟁' 등의 개념이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

13. 마치며 – 달러의 미래, 그리고 우리의 선택

 《달러 전쟁》은 단순히 미국의 금융 정책을 다룬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달러가 세계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다.

 나는 특히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자주 언급한 미국의 제조업 약화의 원인으로 탈산업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미국의 제조업 쇠퇴는 트럼프를 중심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환율과 제조업의 대외경쟁력 약화에 따른 것이 아닌 세계의 경제와 질서를 선도하는 선진국 미국에서 자연스럽게 다음 산업혁명으로 넘어가는 탈산업화의 과정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의견에 조심스럽게 긍정하는 편이다.

 달러 패권은 미국이 금융과 외교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유이며, 이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국제 정치의 핵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위안화의 부상, 암호화폐의 등장, 미국 내부의 경제적 불안정성 등은 달러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경제 뉴스를 넘어, 더 넓은 시각으로 세계 경제를 바라볼 수 있다. 앞으로 달러 패권이 유지될지, 혹은 새로운 금융 질서가 등장할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미국의 재무부가 어떻게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들 수 있었는지와 미국 대통령과 재무부 장관이 세계에 끼친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트럼프의 행보와 미국의 방향성에 대해서 짐작해 볼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