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는 연사 중에 송길영 작가님이 이번에 시대예보 2편 <시대예보 : 호명사회> 출간하였다.
책 홍보 겸 유튜브 채널에 많이 나와서 요즘 피드에 자주 등장하는데, 작가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영상에서 보면 특유의 말투와 톤이 있는데 묘하게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어서 항상 집중해서 보는 편이다.
https://youtu.be/mPcCnvcJ-cM?si=ZBKfX1grZDvX9b_x
"자신의 삶을 자신이 살고 싶죠 그게 '천부인권'이라고 불리는 그런 것들인데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 들이는 노력과 거기에 따르는 결과에 줄다리기 내지는 저울질에서 항상 내가 가진 욕망을 눌렀던 것 같아요."
80년대생 까지만 해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보다는 주위 환경에 영향을 받아서 하는 일들이 많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대기업에 취업하고 결혼하여 아이를 갖고 내 집을 마련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일종의 공식처럼 여겨지는 그런 시기를 살아왔던 것 같다.
하지만 명문대, 대기업, 서울 자가 같은 소위 스펙이라고 하는 것은 많은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공무원, IT개발자, 유튜버 등 시류에 휩쓸리며 살아가는 사회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본인의 욕망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들의 성공이 대중에게 집중적으로 노출이 되면서 새로운 시류를 만들기도 한다.
송길영 작가님은 기존의 단체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눌러둔 개인의 욕망이 표출되고 있지만 그 욕망이 어느 층위에서 설명되거나 꿈이 만들어지고 있는지의 여부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욕망이 획일화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것은 과정이 아닌 결과만 원하게 만들고 일부 직업으로만 욕망이 수렴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첫 번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본인에게 맞지 않다면 어느 순간부터 축적을 안 하고 싶어 할 것이고 그러면 새롭게 진입하는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두 번째, 많은 사람들이 일부 직업으로만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쌓아 온 것들에 대한 보상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과 함께 AI의 등장으로 사회의 변화가 더 빨라졌기 때문에 본인의 일이 오랫동안 지속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이 책의 주제 '호명사회, 내 이름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에 대한 작가님의 질문은 아래와 같다.
- 나는 어떤 자기다움을 추구하는가?
- 나의 자기다움은 타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상당히 추상적인 질문인데 두 가지 다 적절한 답을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우리는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부분을 발견하려고 하지만 우리 내부에 있는 나의 열망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 우리는 무리를 지어 살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그 본보기를 얻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어 과거에는 주위 사람들 가족이나 선배였다면 지금은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에서 롤모델을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너무나 많은 선택지가 주어지면 일명 '분석마비'가 오면서 오히려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만약에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면 그것을 존속하고 유지하기 위한 동력이 필요하다. 주변의 응원과 인정 외에도 금전적인 부분이 특히 중요한데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전체 무리에 도움이 되는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타인이 인정하고 그만큼의 비용을 하여 전문화한 게 지금의 직업이지만, AI의 등장으로 그동안 누군가의 수고로움으로 이루어지던 많은 가치 있는 일들이 사라지고 개인 간의 상호의존성이 낮아지면서 개인의 역량은 커지고 조직의 규모는 작아지는 극소화 현상이 발생하였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지키고 유지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사회에서 살면서 우리는 '내 것을 찾고, '그것을 주장하고', '그로부터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게' 어렵다는 것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는 것을 송길영 작가님은 관찰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살아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을 저울질하면서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하고 싶지는 않지만 미래를 위해서 해야 하는 일들을 선택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바뀌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끼면서 변화된 세상을 준비하기 위해 이제는 기존의 성공방정식을 버리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 때마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되고 그 기회를 잘 사용하려면 위기에 겁먹어서 걱정만 하기보다는 빠르게 적응하는 게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 경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항상 송길영 작가님의 글과 인터뷰에서는 각자도생 적자생존과 같은 잔인함 보다는 함께 나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항상 마음이 따뜻해진다. 인터뷰 마지막에 한 말이 인상 깊게 남아서 마지막으로 남기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좋은 내용이 많아서 많은 분들이 저 영상을 보면 좋을 것 같다.
"사회변화는 누구를 위해서 일어나는게 아니에요 변화는 벌어지는 것이지 그래서 각자는 그걸 기반으로 누군가는 위기로 생각하고 누군가는 기회를 만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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